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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난 두 개의 글을 통해, 우리가 충분히 합리적이지 않고, 일관되지 않으며, 위험을 선호하기도/회피하기도 하고, 세상에 존재하는 정보를 모두 온전히 소화해내는 것 또한 당연히 불가능한, 그저 보통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행동 경제학 측면에서 우리와 같은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할 때 흔히 보이는 편향(bias)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행동 경제학에서 편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우리의 '이성'에 의해 발생하는 인지 편향(Cognitive Bias)이며, 두번째는 우리의 '감정'에 의해 발생하는 감정 편향(Emotional Bias)이다.

 

우리는 하나 이상의 편향을 동시에 보일 수 있으며, 각기 다른 편향이 동일한 결과로 나타나기도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우리가 자주 보이는 편향들 중,

인지 편향의 사례들에 대해 먼저 알아보도록 하겠다.

 

인지 편향 (Cognitive Bias)

인지 편향은 우리의 '이성'의 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편향으로, 본인의 기존 결정이나 믿음을 강화하려는 경향(Belief Perseverance)과 새로이 주어진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들(Information Processing Error)로 구성된다. 인지 편향에 해당하는 각각의 편향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1) Conservatism Bias (보수주의 편향)

"People maintain their prior view or forecasts by inadequetly incorporting new informaion"

 

새로운 정보가 주어져도 기존의 의사결정을 바꾸지 않으려는 경향을 의미한다.

새롭게 주어진 정보를 가공하여 기존의 의사결정 체계에 반영하는 데에 있어 소모되는 정신적 스트레스나 노력을 피하고자 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새로운 정보가 복잡할수록 이러한 편향이 더 강화된다.)

 

기존의 의사결정에 대해 높은 가중치를 두고, 새로운 정보에 대해 낮은 가중치를 두어,

(상황이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 포트폴리오를 너무 오래 보유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2) Confirmation Bias (확증 편향)

"People tend to look for what confirms their beliefs, and to ignore or undervalue what contradicts their belief"

 

기존 자신의 판단을 지지하는 정보만을 찾거나, 정보를 왜곡하게 되는 경향을 의미한다.

한 주식에 대해 좋게 판단을 내린 이후(혹은 매수한 이후), 좋은 뉴스만 찾아 보며 본인의 논리를 강화하고, 나쁜 뉴스는 별 것 아닌 일시적인 것으로 치부하는 자가 최면의 경험을 떠올려 볼 수 있다. (정신 차려보면 물려있게 된다..)

 

확증 편향의 결과로서 충분히 분산되지 않은 포트폴리오를 갖게 되며, 추가적인 위험에 노출되게 된다.

 

(3) Hindsight Bias (사후 확신 편향, a.k.a. 했제 bias)

"With selective memory, people may see past events as having been predictable and reasonable to expect"

 

하락장에서도, 상승장에서도, 우리가 자주 맞이하는 훈수꾼들... 했제와 그랬제가 이 편향에 해당한다.

선택적 기억을 통해, 과거의 빈 기억들을 본인이 선호하는 기억의 파편들로 채워놓고는, 마치 본인이 과거에 잘 맞출 수 있었을 것이라고 착각하는 오류이다.

 

이러한 사후 확신 편향에 빠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성과 평가에 가혹한 경향을 보이게 된다.

"내가 그때 사라고 했제~ 오른다고 했제~ 팔라고 했제~ 떨어진다고 그랬제~"하는 친구가 주변에 있다면,

했제 편향.. 아니 너는 사후 확신 편향에 빠져 있는 것이라고 짚어주도록 하자

 

(4) Mental Accounting Bias (심적 회계)

"People treat one sum of money differently from another equal-sized sum based on which emntal account the money is assigned to"

 

우리는 같은 크기의 돈에도 목적과 수익원 등에 따라 이름표를 붙여놓고 다르게 취급한다.

흔히 요즘 많이 보이는 '배당'으로 생활 지출을 충당하여 경제적 자유를 얻겠다는 목표 또한 mental accounting의 예다.

 

사실상 원금이 1만원1만 원 증가하거나, 배당으로 1만 원을 받거나, 실질은 1만 원으로 같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활 지출을 충당하는데 '배당 1만원'을 사용하기를 선호하며, 원금은 건드려서는 안 되는 돈으로 생각하곤 한다.

은퇴한 다수의 사람들 또한 주식의 자본 수익(capital gain)을 실현하기보다 배당 등의 income gain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Income gain을 선호하는 현상은 포트폴리오 내 채권 성격의 자산 비중을 높이게 되고,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Source: https://uxdesign.cc/an-intro-to-behavioural-economics-by-a-ux-designer-f56730fcda30?gi=af4e8c15da8c)

 

또는 목적에 따라 저축용 계좌/ Flex용 계좌/ 등록금용 계좌 등 돈을 구분해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전통 경제학의 관점에서 보면 모두 똑같은 실질의 돈이지만, 개인이 심리적으로 각 돈에 대해 이름표를 붙여두고 관리하는 경우이다.

 

전통 경제학의 관점에서, 가장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수익의 원천이나 목적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각기 구축하기보다는, 전체 통합 계좌의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이상적이나, (Total return approach)

이런 인간의 Mental accounting에 입각한 목표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Goal based Investing)은 개인이 목표 및 감당 가능한 위험을 측정하여, 장기적 목표를 달성해 가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5) Framing Bias (프레이밍 오류)

"People answer a question differently based on the way in which it asked(framed)"

 

어떤 방법과 순서에 따라 정보를 나열함에 따라, 같은 정보에 대해서도 사람들의 선택이 달라지게 되는 오류를 의미한다.

 

600명의 사람 중,(A안) 200명을 살릴 수 있고 (B안) 1/3의 확률로 600명이 생존, 2/3의 확률로 0명이 생존하는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확실히 200명을 살리는 A 안을 선택한다.

반대로 600명의 사람 중, (A안) 400명은 무조건 죽고 (B안) 1/3의 확률로 아무도 안죽고 2/3의 확률로 600명 사망하는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1/3의 확률이지만 아무도 안 죽을 수 있는 B 안을 선택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는 Framing Bias로 인해, 상황에 대한 적절한 위험 평가에 실패하고 

과도한 위험 회피(Risk averse) 또는 과도한 위험 선호(Risk Seeking) 성향을 보이게 된다.

 

(6) Anchoring Bias (기준점 편향)

"People tend to envision some initial default number - an 'anchor', place undue weight on the anchor"

 

처음의 기준(Anchor)가 되는 가격에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오류를 의미한다.

처음 봤던(사려고 했던) 가격 등에 의미를 부여하고 아직 안 샀는데 오르면 마치 손실을 본 것처럼 배가 아프고, 도저히 저 가격이 아니면 살 수가 없다고 느끼는 것도 이러한 기준점 편향의 영향이다. (막상 그 가격오면 다시 못 산다 ㅎㅎ)

 

이 전 글에서 이야기했듯, 기준점으로 설정한 값에 비해 수익이냐 손실이냐가 우리의 효용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준점의 설정은 매우 중요하다.

 

(7) Availiability Bias (가용성 편향)

"People take a heuristic approach to estimating the probability of an outcome based on how easily the coutcome comes to mind"

 

우리는 지금 사용가능한 정보에 지나치게 많은 비중을 두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머릿속에 바로 떠오르는 것들이 실제로 일어날 확률이 높거나 좋다고 생각하게 되며,

광고주들이 우리의 머릿속에 계속 광고를 통해 심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 Availability bias이다.

 

Availability bias와 친하게 붙어 다니는 편향 중 하나가 Herding behavior(a.k.a. 뇌동매매)인데,

남들이 살 때 사고, 팔 때 팔아서 시장의 거품과 붕괴를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Availaibilty bias의 주요 원인은

① Retrievability: 아이디어나 정보가 다른 것보다 머릿속에서 빨리 떠오르는 경우

② Categorization: 정보를 그냥 묶음 처리해서 생각하는 경우

③ Narrow range of experience: 경험 부족

④ Resonance: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남들도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 등이 있다.

 

(8) Representativeness Bias (대표성의 오류)

"People tend to classify new information based on past experiences and classification."

 

기존의 경험이나 분류가 새로운 정보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서 발생하는 오류이다.

복잡한 분석 없이, 간단한 몇개의 경험적인 규칙 및 분류 등을 통해서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우들이 이에 해당한다.

 

① 기저 확률을 무시하고, 처음의 분류가 맞다고 생각하거나 (ex. PER이 높으면 무조건 성장주다?)

② 어떠한 경향을 발견해내기에는 너무 작은 표본을 갖고 분류 체계를 만들어내는 오류) 등이 있다. (최근 1년 동안 성과 좋았으니, 좋은 주식이다?)

 

새로운 정보나 너무 작은 샘플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거래가 너무 잦아짐에 따라(excessive turnover), 거래 비용이 높아지고 수익이 낮아질 수 있다. 

 

(9) Illusion of Control Bias (통제의 환상)

"People tend to believe that they can control or influence outcomes(in fact they cannot)"

 

본인이 투자의 결과를 컨트롤 하거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오류이다.

이 경우, 스스로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매매가 더 잦아지고 거래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 본 콘텐츠는 CFA Level 3 커리큘럼 中 Behavioral Finance (Epass 김종곤 강사님의 강의)를 공부하며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합니다.

 

(Source: Schweser Notes, CFA Level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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