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행동 경제학의 관점에서 우리와 같은 개인 투자자들이 흔히 보이는 편향(bias)들은 크게 '이성'에 의해 발생하는 인지 편향(Cognitive Bias) 우리의 '감정'에 의해 발생하는 감정 편향(Emotional Bias)으로 나뉜다.

지난 글에서는 인지 편향(Cognitive Bias)의 종류와 사례들을 다루었다.

당신의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편향들에 대하여... (3/n)

우리는 지난 두 개의 글을 통해, 우리가 충분히 합리적이지 않고, 일관되지 않으며, 위험을 선호하기도/회피하기도 하고, 세상에 존재하는 정보를 모두 온전히 소화해내는 것 또한 당연히 불가

researcherjojosh.tistory.com


인지 편향의 경우 적절한 교육이나, 투자 목적을 문서로 명시하고 지키려고 노력하는 과정, 혹은 본인의 투자 내역을 기록해보고 검증해보는 과정 등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인지 편향에 비해 개선이 어렵고, 감정적으로 우리 속에 내재된 감정 편향(Emotional Bias)들, 그중에서도 행동 경제학의 근간이 되는 Loss Aversion Bias (손실 회피 편향)에 대해 먼저 알아보도록 하겠다.

감정 편향 (Emotional Bias)

(1) Loss Aversion Bias (손실 회피 편향)

Loss Aversion Bias는 전통 경제학에서 각각의 합리적 개인들이 "Risk averse(위험 회피)"하다는 기존의 가정을 대신하며 행동 경제학의 근간이 되는 주요한 개념이다.

우리는 통상 기준점(Reference Point)을 정해놓고 수익과 손실을 판단하며,
우리에게는 동일한 양의 수익에서 얻는 기쁨보다, 동일한 양의 손실에서 얻는 슬픔이 더 크게 다가온다.
이로 인해 개인의 Value Function(아래 그래프)는 비대칭적인 S자 곡선을 나타내게 된다.


(Source: https://astralcodexten.substack.com/p/on-hreha-on-behavioral-economics)


위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람들은 수익구간에서는 concave(볼록)한 효용 함수를 보이며 Risk averse(위험 회피)한 성향을 나타내고, 손실 구간에서는 convex(오목)한 효용 함수를 보이며, Risk seeking(위험 선호)한 성향을 나타낸다. 이러 인해 발생하는 결과는 바로 Disposition effect(처분 효과)이다.

[참고] Disposition Effect (처분 효과)
Disposition Effect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손실을 확정짓고 싶지 않아서 손실 중인 종목이 회복할 가능성이 더 낮음에도 불구하고 손실인 종목을 오래 보유하고, 수익인 종목을 너무 빨리 팔아버리는 경향이다.
사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할때 포지션 자체를 정리하는 전략을 취하거나, 이익은 길게 + 손실은 짧게 가는 전략을 가야 하는데, 대부분의 우리들은 그 반대의 전략을 취하고 만다.

"손실이 발생하게 되면 우리는 내면의 야수을 마주하게 되고, 추가적인 위험을 감내하고자 하는 경향(Risk Seeking)을 보인다."

[참고] Myoptic Loss Aversion (근시안적 손실 회피 편향, MLA)
또 한가지 투자자로서 우리가 주요하게 지켜봐야 하는 현상은 근시안적 손실 회피 편향이다.
"장기 투자를 하게 되면 추세가 변동성을 지배하게 되고, 단기 투자를 하는 경우 변동성이 추세를 지배한다."
이것이 통상 (단타를 하면 물리고 마는 우리가) 장기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MLA는 우리가 우리 자신의 투자 성과를 장기적인 목표에 비해 더 짧은 기간으로 나눠서 평가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1년 단위'로 성과를 평가하는 경우, 주식은 다른 자산에 비해 기대 수익은 낮고 변동성이 크다. 반면 채권은 기대 수익이 크고 변동성이 낮다. 우리는 인생의 목표를 달성해나가기 위해 장기적 관점을 기준으로 투자해야 하는데, 이러한 단기적 지표(ex. 1년 단위)로 성과를 평가하게 되면 우리가 보는 Time frame bias가 발생하게 된다. 주식은 변동성이 커서 손해 볼 수도 있는데 채권은 손실이 거의 없다는데서 손실을 회피하고자 하는 경향이 발생하고, Mental accounting(심적 회계)를 통해서 주식에서 나오는 수익(unrealized capital gain)과 채권에서 나오는 수익(income gain)의 속성을 다르게 분리해서 생각하게 된다. 그 결과 우리는 "장기적으로는 주식의 수익률이 채권의 수익률보다 높음에도 불구하고"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의 비중을 낮추고 채권의 비중을 높이는 결과를 보인다.

즉, 장기로 투자해야하는 포트폴리오에 대한 단기적 성과 평가에 의한 ① Time frame bias ② Loss aversion ③ Mental Accounting이 근시안적 손실 회피 편향(MLA)의 원인이며, 이러한 MLA는 주식보다 채권에 대한 선호로 이어져, 주식 수익률을 저평가하게 되는 "Equity Premium Puzzle"의 원인이 된다.

[참고] Equity Premium Puzzle
Loss Aversion(손실 회피)한 투자자가, 본인의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너무 짧은 기간으로 나누어 자주 성과 평가하는 경우,
장기적으로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평가할 때에 비해 손실이 자주 실현되게 되고, 단기 손실(Short term Loss)에 대해 과잉 대응(Overreaction)하게 된다. 이로 인해 Equity(주식)에 대해 높은 Risk premium을 요구하게 되고 주식이 저평가 되게 된다.

투자자로서 우리가 Loss Aversion(손실 회피) 편향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면, 얻어야 할 교훈은 다음과 같다.
(1) 손절을 못하는 것은 우리 안에 내재된 심리적 편향이다. 이익은 길게, 손실은 짧게 가져가고자 할 것.
(2) 손실 상황에서 더 큰 손실을 불러일으키는 야수(Risk Seeking, 위험 선호 성향)를 잠재울 것
(3) 투자의 목표에 따라, 그에 맞는 성과 평가 주기를 수립할 것. 투자 기간 혹은 성과 평가 기간이 짧을수록 우리는 변동성에 지배당하게 되고, 단기의 손실을 피하기 위해 장기적 수익을 포기하게 된다.

다음 글에서는 나머지 감정 편향들에 대해 서술하도록 하겠다.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